Grey Gravestone RIP October 12,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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たそが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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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여기로 들어온 거야? 슬슬 걱정되는데. 아, 그래, 넌 나를 까먹었을 테니... 아마, 존댓말로 시작해야겠지?

제 이름은 에녹 (ehnoh-K). 이곳의 관리자 정도로 생각해 주세요. 왜 갑자기 존댓말을 쓰냐고요? 그야... 이러는 게

도의니까요. 그쪽에게 저는 오늘 처음 보는 사람일 테니. 당신을 알고 있냐니요. 음, 이 질문도 지루한데. 이럴 때면

망각이란 축복이 가끔은 그리워. 혹은 저주라고 해야 할까. 대답 전에 먼저 질문 하나만 할게요. 그쪽은 스스로의 가

치를 얼마로 생각해요? 그다지 중요한 질문은 아니니 편하게 말해도 괜찮아요. 이곳에 오는 존재들은 하나같이 인

지 능력이랄 게 없는데 그쪽만 예외거든요. 그냥 내 개인적인 호기심이에요. 내가 당신을 이곳으로 데려왔냐고요?

마음대로 생각해요. 그딴 게 중요한 건 아니잖아, 미루. 음... 내가 말해줄 수 있는 건 단 하나에요. 그쪽이 적어도 열

네 번은 넘게 이곳에 방문했다는 것. 어쩌면 그보다 더 왔었을 수도 있고. 그래, 처음이겠죠 지금의 당신에게는.

가 올 때마다 이 무가치한 대화를 하는 것 같아. 미안한데 그쪽이 이곳에 얼마나 왔는지, 언제 왔었는지 같은 건 확

언해줄 수 없어요. 해주고 싶지도 않고. 내가 왜 그래야 하는지 모르겠네. 내가 늘 여기에 있는 건 아니니까. 당장 어

제만 해도 네 꿈에 들어갔었거든요. 아름다운 악몽이었어. 꿈인 줄 알아도 벌벌 떠는 네가 얼마나 우습던지... 아,

까먹을 뻔했네. 자, 여기. 먹어요. 응? 왜 안 먹지. 이곳에서 나가 현실로 돌아가고 싶은 거 아니에요? 네 영혼을 잃

지 않으려면 미리 삼켜두는 게 좋잖아. 나가게 되면 다시는 이곳으로 돌아오지 마요. 왜 계속 죽으려고 하는 거야?

할수있다면너를영원히살게할텐데그리고고통에끝없이몸부림치는너를가장가까이서보고싶어부디허락해줄래미루?

수상하게 들릴 건 알지만, 그쪽을 가능한 오래 보고 싶거든요. 그런 눈 하지 말고. 본인의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어요? 없구나. 기억을 잃은 상태의 너는 이다지도 순진하게 굴 수 있다니. 죽음과 근접한 너를, 우울이 깃든 너를

다 내가 만든 거라니. 이만한 기쁨이 어디있을까... 이곳은 보통 황혼(たそがれ)이라고 말해요. 들어본 적 있어요?

생소하죠. 나도 죽고 나서야 알았거든, 그 단어. 낮도 밤도 아닌 시간. 죽은 자와 산 자, 그리고 그 무엇도 아닌 자가

각자 다른 이유로 모여드는 시간과 공간. 이제 어느정도 감이 와요? 그 쪽이 왜 이곳에 있는 건지. 그러면 이제 생각

해. 내가 누구인지, 너는 누구인지. 네가 어느 쪽에 속하는 존재인지... 시간이 다 됐네. 안녕, 또 봐, 미루. 그리고,

 

 

 

 

 

 

 

 

 

 

 

 

 

 

 

 

 

좋은 아침이야.

끝͍̏͂̏̍͗͘̕까̛͋͋͒̾̀͑͝지̡̜͈̒̃̑̀̂ 도͔̩̓̃̒͗̀̾망̝̺̔̆̅͌̿̓쳐̨͍̏̅̉̀͜͠.̼̳̪͛͌̿͒͗̊̇̕͢͟ 죽̢̛̹̉̽́͑͡을͛̿͆̋̌̎̐͛ 때͈̆͌́̃̄͢͟까̛̛̥̲̊̇̀̉지̛̃̑̄̔̈́̚

 

 

 

 

 

 

 

 

© h1Mek♡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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